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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의 이름은 사람의 첫 인상과도 같다.

<영재발굴단>. 직관에 충실한 프로그램명이다. 프로그램의 이름을 듣는 순간  그 내용이 쉽게 지레짐작이 가능했다.

한편으론 너무 뻔하다 생각했다. 엄마들이 나와서 자신의 아들 혹은 딸을 자랑하는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부러움 다른말로는 상대적 박탈감. 그 이상이하도 아니겠다.



이러한 선입견 속에서 이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은 시작됐다.


프로그램은 확트인 창이 돋보이는 스튜디오에서의 오프닝으로 시작한다. MC는 컬투였다. 꽤 괜찮은 궁합처럼 보였다. 안녕하세요라는 가족적인 예능에서도 이미 검증된 MC였다. 개그맨으로서의 이미지는 아이들에게도 어느정도 친근한 이미지도 어필가능하다.


예능의 테두리 속에서만 활동하는 이들을 캐스팅 함으로써 이미 <영재발굴단>은 이전의 영재아이들을 소개하는 타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을 획득한 것이다. 전문가들 몇명 스튜디오에 나와주고, 바른 이미지의 엠씨들이 영재를 소개해줘야만 할것같은 뻔한 구성에 대한 탈피를 선언한 셈이다. 이와 더불어 옆에서 재치있는 말들을 더해주는 패널들은 무미건조한 영재들에 대한 소개가 아닌 예능스러운 모습도 일부 추구하고 있음이 보여졌다.


예능과 시사교양 그 사이를 누비는 최근의 트렌드 흐름을 따라가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첫번째 영재아이의 등장만으로도 그 의도를 확인해줬다.


첫번째 주제는 '스스로 나를 제보한 아이'였다. 종전의 부모의 제보에 크게 의존을 하던 프로그램과 달리 영재의 선정 과정부터 이번회는 색다름을 선사해줬다. 영재아이는 역사인식이 투철한 아이었다. 최연소로 한국사를 합격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초점은 아이의 역사에 대한 '지능'보다는 어린나이에도 투철한 '올바른 역사인식'에 맞춰져 있었다. 프로그램 마지막 일반인들의 역사인식에 대한 인터뷰로 현대인들의 역사에 대한 무지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으면서 끝냈다는 점은 이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단지 영재아이의 '뛰어난 지능'이 아닌 우리 스스로 돌아볼 수있는 그림을 방송은 만들어냈다. 기존의 영재아이들의 탁월함.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던 프로그램과 이 프로그램이 결을 다르게 하는 이유이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영재 영재들도 영재나름대로의 고민이있다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마냥 영재로서 행복한 삶을 살것만같은 예상과는 달랐다. 영재 혹은 그의 가족들의 진솔한 고민을 통해서 ‘영재아이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 볼수있는 공간을 마련해줬다.

단지 부러움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그들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아이들'이라는 소재는 어느정도의 시청률을 보장해주는 소재다. 하지만 동시에 ‘아이들'이기에 아이에 대한 소재는 진실되게 다뤄져야한다. 때묻지않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즐거움을 느낀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쉬웠던 점이 하나 있었다. 영재아이들인 만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능이 뛰어난 아이들이 나온다. 정말 말그대로 믿기지 않는다. 엠씨인 컬투도 그랬나보다. 어떻게 저럴수가있지?라는 말과 황당한 표정들이 재차 등장했다. 시청자로서는 지금 보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믿고싶은 일종의 믿음같은것이 있다. 하지만 엠씨들의 의심을 품고 있는 말투들로 인해서 그러한 믿음에 대한 금이 가버렸다. 일종의 흐름의 방해를 받았다.


그럼에도 최근에 본 교양프로그램중에 시청자의 입장에서 웃기도하고, 진지하게 고민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교양프로그램, 더 나아가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결국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와중에 아이들의 순수함이 엿보이는 장면이라든지, 어리숙한 피디의 모습 등 소소한 재미있는 장면들을 통해서 재밌게 시청했다.  앞으로도 지금만 같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제목을 잘못(?)지었다. ‘영재를 발굴한다'라는 1차적인 의미만으로 이 프로그램 하나가 규정지어지기엔 너무나 의미있는 점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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