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그리고 둘이다. 우리는 이 세계에 홀로 왔다. 하지만 홀로 왔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게' 되는가? '나'를 넘어서는 '외부'와의 만남에서 우리는 비로소 이 세계에 홀로 존재함을 알게 된다. 물리학의 '작용-반작용'의 법칙과 같다. 물리적으로서 '나'의 경계는 드러난 피부까지만이다. 그 바깥은 물리적으로 '나'를 구분하게 해주는 '외부'다. 삶도 마찬가지다. 내 삶의 경계는 어디까지 인가? 어디까지를 온전한 '나만의 삶'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때문에 내 삶은 오롯이 나 혼자서 써내려 갈 수 없다. 내 삶을 구분해주는 '외부'가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를 둘러싼 '타자'를 통해 ‘나’의 인생이 채워지고 정의되어진다. 나는 영원히 나의 뒷통수를 볼 수 없다. 거울로 비춰진, 사진으로 찍혀진 뒷통수..
이창동 감독의 영화 을 봤다. 그리고 이 후기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택배 기사 종수(유아인)가 배달을 갔다가 나레이터 모델일을 하는 해미(전종서)를 만난다. 둘은 같은 동네(파주)에 살던 고향 친구다. 해미는 종수에게 자신이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고양이를 돌봐달라며 부탁한다. 해미가 귀국하는 날, 공항으로 마중나간 종수는 해미가 아프리카에서 만났다는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는다. 벤은 종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개츠비"다. 개츠비란 젊고 부유한데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을 뜻한다. 벤은 포르쉐를 몰며 "노는 것과 일하는 것이 구분이 안 간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쉽게 말해 놀고 먹는 돈 많은 집 아들이다. 해미는 종수의 낡은 트럭에서 벤의 ..
이 책을 사게 된 계기는 이렇다. 연희동에서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던 우리는 태어나 처음으로 독립책방이라는 곳에 가봤고. 남자친구가 어떤 책을 몰두하며 읽길래 "뭐냐"하고 물었다. 임소라 작가의 책이라 했다. 그 이후로 우린 관심이 생겨 밥을 먹으면서도 책을 검색하고 작가 탐구를했다. 남자친구는 아무래도 책을 사야할 것같다 되뇌었다. 결론은 남자친구는 안사고 내가샀다. 우연히 본 블로그에 찍혀 있던 책의 한 페이지가 이상하게 잊혀지지 않았다. 잔상처럼 계속 머리한구석에 남았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문장의 느낌이 좋았다. 결국 다음날 나는 서점에 가 작가의 책을 두권이나 사버렸다. 그 중 하나가 이다. 이 책은 책방에 관한 이야기다. 다만 특별한 점이라면 책방 '성공기'가 아니라 책방을 닫게..
리 언크리치 감독/에이드리언 몰리나 각본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줄거리 3줄 요약]음악을 사랑하는 소녀 미구엘이있다. 안타깝게도 증조할아버지가 음악에 미쳐 집을 나갔다는 트라우마 때문에 집안에선 음악의 '음'조차 꺼낼 수 없었다.집안의 반대로 음악이라는 꿈을 펼치지 못하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주인공은 우연히 가게 된 저승에서 증조할아버지를 마주하게 된다. [리뷰] "착한 사람이 성공한다?" 어릴적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자주듣던 말이있다. "착하게 살아야 복받는다" 역으로 말하면 나쁘게 살면 복받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를 그 나이 때는 정말 착할게 살면 좋은 일이 있고 성공하며, 나쁘게 살면 벌을 받는줄 알았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이 명제가 항상 사실일 수 없음을 알게됐다. 혹..
최근 J.D 밴스의 '힐빌리의 노래'를 읽었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왜 트럼프가 당선되었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라'고 홍보하던데, 그래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은 뒤에도 트럼프의 당선 이유를 알 수는 없었습니다. 책에는 백인 노동자, 즉 힐빌리들의 삶과 문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대체로 엉망이었습니다. 폭력, 마약, 도박, 알코올 중독, 가난 등으로 말이지요. 하지만 백인 노동자의 삶이 엉망이 되었다는 사실이 곧 트럼프의 당선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논리적 비약이죠. 책을 읽은 뒤 '왜 출판사가 그렇게 홍보를 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자 논리적 비약을 촘촘하게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언론’, 그리고 책의 저자..
를 읽었다. 지금은 대통령비서실의 정책실장으로 계신 장하성 교수의 책으로 한국 사회의 불평등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 논증한 책이다. 자세한 통계가 인상적이었다. 책 전체 내용을 퉁쳐서 얘기하자면 한국 사회에서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자산 불평등보다 소득 불평등의 비중이 크고, 또 대다수가 임금 노동자이기 때문에 소득의 편차를 줄여 불평등을 줄여야 하는데, 이 소득 격차는 대기업-중소기업, 그리고 정규직-비정규직의 차이에서 발생하며 이를 만들어 내는 집단은 재벌 대기업이고 따라서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해서 자원 분배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 나와 있다. 책이 지어진 시점이 2014년이니, 아마 이후에 벌어진 촛불집회가 이 책에서 언급하는 '분노'의 표현이 아니었..
* 이 글은 영화 '리얼'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다. (스포가 가능한 영화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를 본 뒤, 이 글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리얼'은 촬영 전부터 김수현, 최진리(=설리), 성동일, 이성민, 이경영 등 쟁쟁한 캐스팅과 중국 알리바바의 100억대 투자로 주목 받았다.게다가 촬영 후반부에 감독이 교체되었는데 하필 교체되어 들어온 이사랑 감독이, 아무런 경력도 없는 신인인데다 주연 배우 김수현의 사촌이라서, 그 내막에 대해서도 썰이 많았던 영화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공개되었는데, 언론시사회때부터 개봉 삼일이 지난 지금까지 '망작', '괴작' 등의 혹평을 받고 있다. 혹평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것. 나 또한 영화를 본 뒤 그냥 관객들에게 불친절하게 던..
프로그램의 이름은 사람의 첫 인상과도 같다.. 직관에 충실한 프로그램명이다. 프로그램의 이름을 듣는 순간 그 내용이 쉽게 지레짐작이 가능했다.한편으론 너무 뻔하다 생각했다. 엄마들이 나와서 자신의 아들 혹은 딸을 자랑하는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진다.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부러움 다른말로는 상대적 박탈감. 그 이상이하도 아니겠다. 이러한 선입견 속에서 이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은 시작됐다. 프로그램은 확트인 창이 돋보이는 스튜디오에서의 오프닝으로 시작한다. MC는 컬투였다. 꽤 괜찮은 궁합처럼 보였다. 안녕하세요라는 가족적인 예능에서도 이미 검증된 MC였다. 개그맨으로서의 이미지는 아이들에게도 어느정도 친근한 이미지도 어필가능하다. 예능의 테두리 속에서만 활동하는 이들을 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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